시점은 2029년 가을이다. 한국을 떠나 캄보디아 바탐방에 사는 주인공은 자신이 선택한 무료함과 허무 속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러시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지반함몰 소식을 접하면서 오래전에 쓰다 만 글을 다시 꺼내 읽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그는 시엠립을 방문하여 프랑스 국립극동연구원에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 덕분에 앙코르는 인간 탐욕이 불러온 붕괴의 잔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동시에 이 세상 곳곳에서는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논픽션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산업 문명이 쓰러지는 과정을 목도하는 자의 외로운 외침이다. 지구온난화가 일으키는 직·간접적인 분쟁이 어떻게 범지구적인 패닉에까지 이르게 되는지를 아주 사실적이고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간다.
저자는 부모를 따라 10세부터 아프리카에서 살았다. 프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프랑스 파리에 가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다음 국내 대학에서 가르쳤다. 움베르토 에코의 이론서들을 번역했고 인도,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스리랑카, 모로코 등을 여행하면서 필드 기호학의 영역을 탐구했다.
『이데올로기』, 김광현 저, 열린책들, 2013.
『기호인가 기만인가』, 김광현 저, 열린책들, 2000.
『기호, 개념과 역사』, 움베르토 저, 김광현 역, 열린책들, 2000.
『기호와 현대 예술』, 움베르토 저, 김광현 역, 열린책들, 1998.
『성과 사랑의 역사』, 아리에스 외 저, 김광현 역, 황금가지, 1996.
『해석의 한계』, 움베르토 저, 김광현 역, 열린책들,1995.